TV쇼 + 온라인 경매

전자상거래와 엔터테인먼트를 혼합한 새로운 TV쇼 시청자들이 판매용으로 나온 1970년대 카메라의 경매 마감 시간을 몇 분 남겨놓고 있다. 이 쇼의 주재 데렉 판매원은 집에서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이 카메라가 깃털 머리와 수북한 콧수염, 그리고 T탑 카마로를 걸친 사람에게 완벽하게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카메라는 결국 82달러에 팔렸다.

시청자들은 이 쇼에서 화면에 나타나는 우쿨렐레(하와이의 현악기)에서 휴렛패커드(HP)의 계산기, 크리스마스 장식에 이르는 각종 아이템의 경매를 인터넷을 통해 참가한다. 이 쇼는 고객들이 원치않는 아이템을 e베이에서 온라인 경매하는 것을 도와주는 산 카를로스 소재 옥션드롭사의 랜디 아담스 CEO의 창작물이다.

아담스 CEO는 “사람들에게 e베이 경매의 흥분을 전달해주고 싶었다”면서 “e베이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은 아이템을 경매하는 과정이나 매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 쇼가 에미상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소수의 인원이 출연해 제품을 보여주고 통속적인 농담을 건내는 사이에 경매 결과를 업데이트해 줄 뿐이다. 이 쇼는 옥션드롭이 매일 e베이에서 리스팅하는 아이템 중에서 뽑은 15개 아이템을 보여준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컴퓨터로 TV에 나오는 아이템에 응찰하게 된다.

지난 주 경매에선 일부 아이템들에 비교적 응찰이 많이 들어와 루이비통 핸드백이 쇼가 끝나기 직전 425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화면이나 키보드가 없는 애플의 파워맥G4는 마지막 순간에도 응찰자가 없어 결국 중고 PC 정상가격인 350달러에 팔렸다. 아담스 CEO는 핵심은 구매자 유치가 아니라 새로운 판매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션드롭의 이 쇼는 고객들이 온라인 경매시 아이템의 설명을 적고 구매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배송하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자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대신 옥션드롭은 아이템의 최종 판매가에 최고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아담스 CEO는 옥션드롭이 TV쇼를 통해 어떤 종류의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지 말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로부터 660만 달러를 조달한 이 회사는 아직 흑자 전환을 못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

 사진 설명-옥션드롭의 산 카를로스 창고에 있는 별난 아이템들이 TV쇼 방송을 위해 진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