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와이파이 기술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미국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들어 와이파이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가능 지역인 와이파이 핫스폿이 공항, 호텔, 공원, 카페 등에 수년전 처음으로 설치 될때만 해도 미국 통신사업자들은 와이파이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회의를 품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 공공지역 1만4000곳에 핫스폿이 설치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회의적 반응이 긍정적인 쪽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공항, 호텔 등 협소한 지역에만 구축되던 핫스폿이 미국 필라델피아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사례 처럼 이제는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망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와이파이 기술의 이같은 확산은 인텔이 이 칩을 만들어 대부분 노트북에 장착한 것과 T모바일(도이치텔레콤의 휴대폰 사업부문) 등 통신사업자들의 발빠른 서비스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많은 휴대폰 사업자들은 와이파이가 자신들의 핵심인 전화사업을 잠식하고, 막대한 돈을 투자한 3세대(G) 서비스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해 초창기에는 와이파이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T모바일은 달랐다. 와이파이 사업에 일찍부터 뛰어든 결과 현재 이 회사는 유럽과 미국 공공 장소 8500곳에 핫스폿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파산한 통신사업자인 모바일스타로부터 와이파이 관련 자산을 매입해 핫스폿 사업을 전개한 T모바일은 이 때문에 미국내 최대 핫스폿 사업자로 부상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 T모바일의 최고개발임원 코울 브로드먼은 “와이파이를 통해 다른 휴대폰사업자들과 차별화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T모바일의 미국 사업부문인 T모바일 USA는 미국에서만 약 4700곳의 공공 장소에 핫스폿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스타벅스 커피 매장과 보더스 북스 음악 상점, 그리고 공항 등에 설치돼 있다.
T모바일의 와이파이 사업 성공은 처음으로 정액제를 실시하고 또 휴대폰과 와이파이 서비스를 묶어(번들)서 제공한게 주효했다. 이 회사는 자사 와이파이망에 무한정 접속하는 대가로 한달에 30달러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T모바일은 지난 18개월간 와이파이 가입자를 크게 늘리면서 덩달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T모바일 이외에도 미국 톱5 휴대폰 사업자 중 하나인 스프린트도 일년전 부터 지역전화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과 협력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SBC커뮤니케이션 외에도 AT&T와이어리스와 핫스폿 전문업체인 에어패스 등과 로밍 협약을 맺는 등 와이파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스프린트는 이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현재 2300곳의 핫스폿 운영 지역을 연말까지 1만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미 통신사업자들은 기업과 개인 고객에 제공하는 번들 서비스의 일부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컨설팅회사 ABI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필 솔리스는 “통신사업자들이 과거와 달리 와이파이와 휴대폰 기술을 보완적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도 핫스폿 지역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공공지역 1만4천곳에 설치되면서 긍정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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