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유선사업자들은 통·방 융합서비스를 겨냥한 ‘서비스품질(QoS: Quality of Service)’ 투자에 집중한다. 이는 기존 가입자망과 백본망을 고도화하고 IP프리미엄망을 추가하는 것으로 영상전화(VoIP)와 인터넷프로토콜방송(IPTV), 양방향서비스 등 통·방 융합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을 목표로 한다.
KT(대표 이용경)는 내년도 전체 투자액을 올해와 비슷한 2조1000억원대로 잡고 각 실·본부별 세부 계획을 수립에 착수했다.
KT는 특히 전체 투자액의 30∼40%가 투입되는 네트워크 투자의 기조를 통·방 융합을 겨냥한 IP프리미엄망 구축으로 잡고 QoS 보장을 위한 FTTH(가입자망)와 MPLS(전달망) 관련 장비 도입에 집중키로 했다. 또한 기존 코넷 등 전달망도 MPLS 장비 등을 도입해 트래픽 분산 효과(Best Effort Traffic)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KT는 이같은 망고도화가 광대역통합망(BcN) 보급을 위한 기초 작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FHHT 보급 첫 해인 내년에는 약 8000회선 정도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이와 관련, 22일 각 실·본부에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을 전달, 내달 15일까지 기초안을 마련한 뒤 내부 조정작업을 거쳐 11월중 확정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대표 윤창번)은 최근 임원회의를 통해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 초안을 마련하고 세부 조정에 착수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내년 투자액은 올해 수준인 3800억원 또는 다소 못미치는 정도로 잡았으나 중점 투자 분야를 통·방 융합시장을 겨냥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기반 구축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하나로는 기존 xDSL망을 FTTH로 바꾸는 전단계 서비스로 50Mbps급 VDSL서비스와 100Mbps급 e밸리 서비스용 장비 도입을 확대하는 한편, 전체 망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광동축케이블(HFC)망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통·방 융합망으로 사용중인 HFC망을 100Mbps급까지 속도를 높이기 위해 CMTS 장비를 도입, 광대역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종명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은 “화상전화·VoD서비스는 기존 인터넷서비스와는 달리 안정적으로 영상이 전송되는 QoS 보장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망을 준비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기존망에서 우선 브로드밴드TV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