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가 추진중인 20억원 규모의 압축다중화장비 추가 구축을 놓고 KT가 구설수에 올랐다.
스카이라이프는 내년 초 지상파방송 재전송을 위해 압축다중화장비를 추가 구축키로 하고 현재 영국의 텐드버그와 미국의 하모닉을 놓고 입찰을 진행중이다.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늦어도 내년 1월까지 구축을 완료해 지상파 재전송 시험방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제는 KT SI/NI사업단이 텐드버그 장비를 들고 참여하면서 일각에서 ‘KT가 1대 주주라는 위치를 이용해 스카이라이프에 압력을 넣어 입찰을 따낼려고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올해 초 스카이라이프가 실시한 적합성 시험 때 텐드버그 장비는 국내 판매대행업체인 컴텍코리아, 하모닉 장비는 에이스텔이 각각 참여해 적합판정을 얻어낸 바 있다. 텐드버그의 판매대행업체도 아닌 KT가 불쑥 참여하면서 이 같은 의혹이 일고 있는 셈이다.
KT SI/NI사업단의 김용진 부장은 “KT는 시스템통합(SI)업체로서 텐드버그의 판매대행업체인 미래타와 함께 입찰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입찰 가격 제출 때 KT의 경쟁사인 에이스텔의 가격이 유출돼 22일 다시 입찰 가격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에이스텔의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에 기구축된 장비가 하모닉 제품이기 때문에 공정 경쟁을 하면 자신 있다”면서도 “일각에서 이는 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의 오재호 팀장은 “올초 적합성 시험은 컴텍코리아가 아닌 텐드버그 장비에 대한 적합 판정이었다”며 “입찰 자격에 결격사유가 없으면 누구라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스카이라이프는 기술 및 가격평가를 통해 공정하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