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유미디어와 이동통신사들이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관련 수익율 배분, 보조금 정책, 위탁판매대상 등 주요 사안들에 대해 실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다음달 상무급 회의서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성DMB 희망사업자인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와 이동통신사업자인 KTF(대표 남중수)·LG텔레콤(대표 남용)은 지난 21일 실무자 회의를 갖고 현안에 대해 협의했으나 최종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초 3사의 상무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의 주요 논점은 △수익배분율 △공정경쟁을 위한 보조금정책 △위탁판매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등 3가지였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수익배분율의 경우 티유미디어가 23%∼25%를 제시했고 이에 대해 KTF가 25%∼27%, LG텔레콤이 25%+하한금액담보 등을 내세웠다”며 “보조금에 대해서는 티유미디어가 이동통신사간 해결할 문제이며 우리와 이통사간 합의서에 넣을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KTF와 LGT는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줄 경우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어 금지해야한다고 주장,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티유미디어의 이용장 부장은 “우리로선 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이 득이 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티유미디어가 협상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KTF의 채태준 팀장은 “현행법상 보조금은 불가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준다는 것 자체를)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무자급 협의는 이번이 마지막이며, 내달초 윗선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초 안회균 티유미디어 상무, 김연학 KTF 상무, 전병욱 LGT 상무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전산시스템구축과 계약방식 등 각론에 대한 일부 합의는 이뤄졌다. 위탁판매를 위한 전산시스템의 경우 티유미디어측이 자사의 전산시스템 아키텍처를 이통사 엔지니어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티유미디어와 이통사간 연동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구축이 시작될 전망이다. 또 계약방식은 기존 티유미디어와 각 이통사간 개별 계약을 맺기로 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