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3G시장 `공세`나섰다

영국 보다폰이 세계 3G 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힘찬 진군나팔을 불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보다폰은 오는 11월 10종의 3세대 이동전화(3G폰)를 발표, 경쟁사들을 압박할 예정이다. 이들 휴대폰은 200만 화소 카메라폰이나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춘 MP3폰이 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수백만대의 3G폰을 전세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폰의 이번 발표는 NTT도코모 등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이번에 출시되는 신모델 10개중 7개는 일본에서, 그리고 9개는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보다폰은 ‘11월의 3G폰 공습’을 계기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세계 전역에서 3G 서비스를 연말까지 개시할 방침이다. 특히 자사 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보다폰의 일본 시장 라이벌인 NTT도코코는 이미 2000만명 이상의 3G폰 사용자를 갖고 있는 등 3G 사업에서 성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코모는 △배터리 수명 연장 △우수한 디자인 △개선된 컬러 스크린 등을 중요한 판매 포인트로 내세워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이다. 반면에 보다폰은 새 3G폰 출시 지연 등으로 일본내에서 25만명 정도의 3G폰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시몬 위덴은 “보다폰의 이번 신제품 발표 계획은 3G시장 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특히 세력을 잃고 있는 일본 3G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을 비롯해 샤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노키아, NEC의 휴대전화가 속속 나오면서 보다폰이 3G 기술 성공에 대해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며 “11월 신제품 발표는 전세계 26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갖고 있는 보다폰이 경쟁사들이 따라 올 수 없는 막강한 바잉 파워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가트너의 벤 우드도 “보다폰의 이번 움직임은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일부 2, 3 등급 휴대전화 사업자의 경우 부품 부족 등으로 우수한 3G폰 납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번 일은 제조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보다폰이 경쟁사보다 앞서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이치텔레콤의 휴대폰 사업부문인 T모바일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최소 4종류의 3G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프랑스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는 오렌지도 한국의 LG와 소니에릭슨 등이 제작한 다수의 3G폰을 오는 4분기에 프랑스와 영국에서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