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소녀 유인 살인 연습’ ‘일본 포르노까지 인터넷에 넘친다면’ ‘인터넷 홍등가’ ‘시급한 사이버 윤리교육’ 등의 주제는 근래에 들어와 여러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인터넷 역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그동안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과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인터넷 이용률이 급증하고 이를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편리하고 유익한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통한 음란·폭력 정보, 사이버 명예훼손 및 성폭력, 스팸메일, 해킹 등 각종 역기능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인터넷 역기능은 그 심각성이 이미 사회 이슈화됐으며 따라서 인터넷의 역기능을 해결하고 건강한 인터넷 이용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정부·언론·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에서는 법 제정·캠페인 전개·교육 및 홍보 활동·차단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 가운데 무엇보다도 가정에서의 정보통신윤리 교육 및 실천이 중요하다. 건강한 인터넷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비단 법·제도만으로는 부족하며 가정에서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통계조사를 보면 6∼19세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률은 95%로 주 이용자층이자 가장 큰 피해자로 나타났다. 이들의 인터넷 이용이 상당부분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음란정보를 맨 처음 접하는 장소의 90%가 가정이었다.
가정 내 정보통신윤리 교육과정에서 우선 중요한 게 학부모의 역할이다. 역기능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자녀의 인터넷 문화를 이해·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가 인터넷으로 무엇을 하는지, 어떤 게임을 주로 하는지 등에 대한 관심과 어느 정도 지도할 수 있는 컴퓨터 및 인터넷 활용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윤리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깨끗한 인터넷 세상 만들기 ‘e클린 코리아’ 캠페인 일환으로 각 가정에서부터 실현하고자 하는 ‘e클린 홈 운동’을 펼치고 있다.
‘e클린 홈 운동’은 구체적으로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인터넷 이용수칙’ ‘인터넷 역기능 관련 신고 및 상담’ 등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인터넷 이용방법과 역기능 대처방안을 각 가정에 보급, 실천을 유도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인터넷 이용수칙’은 컴퓨터를 거실에 두고 전 가족이 공유할 것, 인터넷 사용에 관한 가족 규칙을 만들어 게시할 것, 인터넷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질 것, 유용한 검색엔진과 좋은 사이트는 북마크해 둘 것, 개인정보 보호·오프라인에서의 만남 주의·각종 필터링 설치 및 신고를 자녀에게 반드시 알려줄 것 등이다.
‘인터넷 역기능 관련 신고 및 상담’에서는 인터넷 역기능 대처를 위한 불법·청소년유해정보신고센터(http://www.internet119.or.kr), 사이버명예훼손·성폭력분쟁조정센터(http://www.cyberhumanrights.or.kr) 등 정부·공공기관·이동통신업체·포털업체 신고 및 상담기관 22개소를 제시하고 있다.
각 가정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이러한 구체적인 항목을 마련하고 꾸준히 지켜나간다면 인터넷 역기능으로부터 우리의 아이들과 가정을 보호하고 나아가 건강한 인터넷 세상을 구축하는 데 탄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 가정에서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실천해 보자. e클린 홈 운동이 확산될 때 건강한 IT 강국은 한층 더 앞당겨질 것이다.
<정도병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 jeongdo@ice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