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십’은 아마도 첨단기술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급변하는 첨단 기술 업계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및 기준 등을 경쟁업체보다 앞서 도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가장 우수한 업체와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해 변화의 흐름에 뒤지지 않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칩 설계에서부터 제조, 테스팅, 물류, 고객 지원 서비스에 반도체 생산 전후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일류 업체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업계 리더 기업들은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그 중 자일링스가 채택하고 있는 팹리스 비즈니스 모델은 파트너십을 넘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했다고 할 수 있다.
팹리스 비즈니스 모델은 말 그대로 ‘공장(팹) 없이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만 주력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산업화에서 정보화시대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굴뚝 없는 공장’ 개념과 비교할 수 있다. 소품종 다량생산에 주력하던 산업화 시대에는 굴뚝 공장을 지닌 기업이 제조업을 주도했고 반도체 산업 역시 팹의 보유 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했다.
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특화된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중요한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시대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업계 리더 기업들은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회사인 자일링스도 파트너십을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서 하나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자일링스는 파트너십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지난 1984년 설립 당시 자일링스의 사업계획을 보면 비즈니스 전략의 하나로 보완관계에 있는 공급업자와의 파트너십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제조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하고 첨단 기술 개발, 마케팅 등 일부 핵심 경쟁력에 최대한 주력함으로써 보다 차별화된 제품 공급 및 기술 혁신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실현된 것이 바로 자일링스의 팹리스 비즈니스 기업 모델이다. 자일링스는 반도체 업계 최초로 팹리스 비즈니스 모델을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일링스는 업계 최고의 파운드리 업체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공정을 업계 최초로 구현함으로써 혁신을 주도하는 몇 안되는 반도체 회사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를 위해 자일링스는 파운드리 업계 유명 업체인 UMC와 IB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을 뿐 아니라 자일링스 스스로도 이러한 제조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UMC 현장에 엔지니어 100명 이상을 파견, 이들이 UMC의 연구개발(R&D) 팀과 함께 협력하도록 했다.
팹리스 기업협회(FSA)에 따르면, 팹리스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에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세계 팹리스 기업이 16.2%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일링스는 지난해 기준 팹리스 기업 중 샌디스크, 미디어택에 이어 3위의 순익을 달성했다.
자일링스는 제조뿐만 아니라 제품판매 및 공급 면에서도 파트너 업체들과 협력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도입해 현재 약 30개 파트너 업체와 함께 전세계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프로그래머블 로직을 보완해주는 기술을 판매하는 브로드 라인 유통업체들이며, 또 어떤 업체는 지역 혹은 수직 시장 전문 업체다.
오늘날 자일링스와 여러 협력 업체들의 상호 연결된 에코시스템의 가치와 접근방식은 자일링스를 비롯한 고객 및 파트너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샌딥 비즈 자일링스 월드와이드 마케팅 부사장 sandeep.vij@xilin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