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살리고 경영진에게는 책임을 지우고...‘
세계 4위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인터내셔널(CA)의 분식 혐의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대가로 CA는 주주들에게 2억2500만달러를 배상금을 물어야 하며, 또 전 최고경영자(CEO)인 산제이 쿠마르와 판매책임자 스테펀 리차드는 기소 위기에 놓이게 됐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조사해 온 미 연방당국은 이같은 조건으로 CA의 분식혐의 사건을 종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CA는 한 차례에 7500만달러씩, 3차례에 걸쳐 총 2억2500만달러를 주주들에게 배상하게 됐다. 또 독립된 기관이 향후 18개월간 CA의 화계 자료를 검토, 연방당국과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감사한다. 감사 결과 CA가 연방당국의 조치를 제대로 준수했다고 판단되면 CA는 모든 사법 조치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연방당국은 쿠마르 전 CEO 등을 부정 회계와 조사 방해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쿠마르와 리차드 측 변호인은 “이들은 아무런 범죄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면서 “무죄가 입증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CA가 지난 1988년 1월부터 2000년 3월 3년간 발생한 실적을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부합하기 위해 허위로 작성했으며, 또 이 수치를 근거로 쿠마르 등 경영진들이 수백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겨갔다고 주주들이 고소함으로써 발생했다. 기소 위기에 놓인 쿠마르는 지난 2000년 CA의 CEO에 올랐다가 올 4월에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