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종료로 LG텔레콤, KTF, KT(재판매), SK텔레콤의 잇따른 영업정지 조치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이후 이동통신시장이 새 국면을 맞는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중 후발사업자들이 마케팅 과열경쟁을 벌이지 않은 데다 내달 11일 처벌수위 강화를 경고한 통신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가입자 유치 경쟁이 그다지 본격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 대신 멀티미디어 단말기 출시와 신규서비스 경쟁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통신위 관계자는 “내달 11일 열리는 전체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냉각돼 오히려 활성화를 고민해야할 정도”라며 “전체회의 이후에도 불법보조금 지급과 같은 과열 양상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30만 명 빠져= SK텔레콤은 지난 8월 20일 영업정지 이후 지금까지 모두 16만 800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KTF와 LG텔레콤에 빼앗겼다. 이기간의 해지자는 총 30만 명. 지난 7월 KTF 번호이동 시행이후 50일간 KTF로부터 34만 명의 번호이동가입자를 확보한 것과 비교해 최소한 4만 여명 이상을 남긴 셈이다. 그만큼 손발 묶은 SK텔레콤에 대해 KTF와 LG텔레콤의 역공이 약했다는 의미. KTF와 LG텔레콤 관계자들은 “상반기 출혈 경쟁으로 보조금 경쟁 효과가 없다는 학습효과가 큰 게 사실”이라며 “요금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올해 남은 기간중 상반기 때와 같은 고객 확보경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단말기 경쟁 불붙을 듯= 사업자들은 앞으로 멀티미디어 전략 단말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영업 재개에 맞춰 가로화면으로 영화, 동영상을 보는 가로화면 멀티미디어폰과 슬라이드폰, 인테나폰 등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경쟁 구도를 신규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돌린다는 전략이다.
KTF와 LG텔레콤도 와이드LCD를 부착한 카메라폰 등 고부가가치 데이터 서비스를 강조한 신규 단말기를 내놓아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말 상용화할 예정인 위성DMKB와 이통사-방송사간 협력구도가 추진되는 지상파DMB의 서비스간 경쟁 등이 맞물리면서 새 경쟁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신규 서비스 단말기 보조금 지급 허용, 후발사 벌써부터 반대= 후발사업자들은 벌써부터 신규 서비스의 보조금 지급사태를 우려했다. 위성DMB와 같은 신규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위성DMB폰에 대한 보조금이 허용될 경우 선후발 사업자간 격차는 물론 서비스간 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위성DMB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사업자간 경쟁은 물론 서비스간 경쟁도 왜곡될 것”이라며 “허용된 WCDMA, PDA를 제외한 나머지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통부는 위성DMB와 같은 신규서비스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사업 육성을 위해 일부 금지 예외조항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기본방침을 갖고 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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