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이 휴대폰의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서비스가 음성 통신에서 데이터 통신으로 전환되고 이동전화단말기의 PC화가 급진전,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메뉴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음성인식 기능이 다양한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UI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WCDMA 등 휴대폰을 이용한 화상 통화가 본격화되면, 휴대폰 키패드를 누르기 보다 음성을 통화 접속과 종료는 물론 다양한 메뉴를 접속할 가능성이 커, 휴대폰업체들이 이에 대비 음성 인식 기능을 채택한 다양한 휴대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휴대폰 UI를 음성 인식으로 전환하는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출시한 대부분의 휴대폰에 모든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화자독립형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음성으로 전화번호를 부르면 직접 연결되는 ‘디지털 다이얼’ 기술을 탑재한 휴대폰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진화하면서 음성인식 기술이 휴대폰의 새로운 UI로 각광받고 있다”며 “휴대폰에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보다 편리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멀티미디어 연구소를 중심으로, 음성으로 전화거는 ‘보이스다이얼링’과 메뉴를 찾는 ‘보이스커맨더’와 함께 휴대폰에서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합성’ 기능을 휴대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LG전자는 보이스다이얼링과 보이스커맨더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을 올 연말에 음성합성 기능을 장착한 제품은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음성인식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휴대폰에 음성인식이 본격적으로 탑재되고 있다”며 “휴대폰 UI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음성으로 읽어주는 문자음성인식(TTS) 기술을 탑재한 휴대폰(모델명 큐리텔P1)을 내놓았다. 운전중에도 손쉽게 문자메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자를 읽기 힘든 장애인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TTS에 이어 음성인식을 탑재한 휴대폰을 내놓을 것”이라며 “화상통화가 본격화되면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휴대폰 출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