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다음주 있을 대우종합기계 인수 우선협상자를 발표를 앞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관심을 모았다.
팬택컨소시엄에 참여한 팬택계열이 대우종기 인수에 사운을 걸 정도로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우선협상자 발표 직적에 컨소시엄의 대표격인 박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팬택컨소시엄은 두산, 효성과 함께 대우종기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다.
박 부회장은 “팬택계열의 성패를 가늠할 미국 시장 독자브랜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위해 출국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우종기 우선협상자 발표전까지는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팬택계열 안팎에서는 “대우종기 우선매각협상자 발표를 앞두고 음해성 루머에 시달려온 박 부회장이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출국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팬택컨소시엄이 두산과 효성 등 국내 대기업에 맞서 대우종기에 인수에 나설 때부터 박 부회장은 일부 정계 인사들과의 친분 때문에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다. 특히 입찰을 앞두고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이 팬택컨소시엄에 참여키로 결정하자 증권가와 업계를 중심으로 박 부회장을 둘러싼 근거가 불분명한 소문들이 극에 달했다.
박 부회장은 우선매각협상대상자 발표때까지 미국에 머물며 현지 시장 진출 전략을 가다듬고 악성루머도 잠재울 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팬택컨소시엄이 대우종기 인수전에서 경쟁업체들에 크게 밀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두산이나 효성이 팬택컨소시엄에 비해 높은 가격을 써낸 것을 안 박 부회장이 대우종기 인수가 어렵다고 판단, 최대 현안인 미국 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박 부회장은 “대우종기 인수에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학맥과 인맥이 얼마나 커다란 벽인지 실감했다”며 “대우종기 인수 결과에 관계없이 메카트로닉스를 포함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