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카메라폰을 금지하는 종교율법이 제정됐다.
30일 AP통신은 사우디 종교위원회가 카메라폰이 ‘음란함을 퍼뜨린다’는 이유로 카메라폰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율법 제정은 카메라폰의 판매와 수입을 제한하는 각종 조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후 수단으로 마련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카메라폰의 판매와 수입을 금지하는 법적인 조치를 발표했지만, 바레인과 아랍에미레이트 등 인접국가로부터 들어온 밀수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카메라폰 사진 남용으로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제기되며 공공장소에서의 카메라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나라는 많이 있고, 특히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의 경우 카메라폰 사용을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폰 사용금지라는 종교적인 율법을 제정한 나라는 사우디가 처음이다.
사우디 최고 종교위원회의 셰익 압둘 아지즈는 “사우디 국민은 누구나 카메라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카메라폰을 사용하면 엄격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