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시장이 하반기 들어 후발업체의 치열한 브랜드 및 가격 공세를 펼치면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하나로텔레콤이 공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한 데다 별정통신사업자들도 시내전화 가격으로 국제전화를 내놓으면서 가격경쟁을 부채질했다. KT, 데이콤, SK텔링크, 온세통신 등 기존 국제전화 4강은 시장 수성 전략 마련에 고심했다.
◇경쟁 촉발요인 등장=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 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며 월 15억 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 005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했다.
하나로텔레콤의 관계자는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라면서 “기존 하나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마케팅에 집중,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전화를 시내전화 가격으로 이용하는 별정 서비스도 등장해 가격 경쟁을 이끌고 있다.
공공아이공공(00i00), 지디엘케이, 지디엘프라임 등 후발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기간통신망을 재판매하고 PSTN과 IP망을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미국, 일본, 중국 등 국가에 1분당 15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선발 업체간 점유율 경쟁도 불붙었다. SK텔링크는 국제전화 시장에서 유무선 통합 사용량 기준으로 데이콤을 추월, 2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으며 데이콤은 “재역전했다”고 맞대응했다.
◇선발 업체, 시장 지키기 안간힘=국제전화 사업자들은 새 경쟁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지난 1년간 안정화된 가격경쟁이 다시 점화할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시장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온세통신은 ‘가장 저렴하다’라는 프리미엄이 깨지자 경쟁사보다 더 싼 상품을 출시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과 SK텔링크는 국제전화문자서비스를 본격화하고 각종 할인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요금 경쟁에 대응한 부가서비스와 이벤트 개발에 집중했다. KT도 ‘001블루 커플 무한정 할인’, ‘주말휴일 특별할인’ 등 맞춤형 요금을 출시해 가격 경쟁에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수요 포화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국제전화 시장이 활성화하는 것은 좋지만 가격 할인 경쟁이 재발해 제 살 깎아먹는 경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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