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는 통신장비업체들의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업계는 그동안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대부분 목표로 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대부분의 장비 발주가 몰려있는 분기적 특성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광대역통합망(BcN)·인터넷전화(VoIP) 등 신규 사업이 대거 몰려있어 4분기 실적 달성은 물론 올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쓰리콤(대표 최호원)은 지난 9월까지 당초 목표를 120% 초과 달성했다. 또, 최근 광역통신망(WAN)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중대형급 ‘라우터6000’ 제품군과 대기업의 소규모 지사 및 지역 사무소에 적합한 DSL용 ‘라우터3000DSL’ 제품군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4분기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당초 목표보다 25% 늘어난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도 연말까지 당초 목표의 90% 가량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1년에 비해 30%,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하향 조정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불황이 길어진 점을 감안하면 90% 정도면 ‘평년작’ 수준이란게 노텔측의 설명이다.
특히, 4분기를 시작으로 인터넷전화, 광전송 시장 등 통신장비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번 4분기에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5년 매출 목표도 크게 늘려잡을 계획이다.
9월말로 회계년도 결산을 하고 있는 어바이어코리아(대표 디네쉬 말카니)도 당초 목표 대비 100%를 달성했다.
4분기에는 대형 콜센터 프로젝트 수주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대기중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대형 인터넷전화 프로젝트가 대부분 연말에 몰려 있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장비업체인 미리넷(대표 이상철)도 9월말까지 당초 430억원의 매출 목표중 385억원 달성, 목표대비 89.5%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비 발주가 4분기에 몰려 있어, 연말까지 800억원 정도의 매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도 기존 SK텔레콤과 KTF에 공급해온 WCDMA·CDMA 등 기존 중계기 매출이 꾸준하게 발생, 3분기까지의 매출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 연말까지도 연초 목표였던 500억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시험 장비 납품을 시작한 DMB 서비스 시작 여부에 따라 이 분야 신규 매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쓰리콤 관계자는 “소극적으로 잡은 목표이기는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통신장비 시장 활성화 여부에 따라 큰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기업들도 속속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