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가정에서의 학습이나 숙제도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겪은 일은 인터넷으로 인한 그 역기능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학년이 높아지면서 학습과 숙제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결국 속도가 느린 전화모뎀을 인터넷 전용선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편리해진 만큼 부작용도 나타났다. 빨라진 인터넷은 아이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들였고, 당초의 학습 목적이 오락용으로 둔갑했다. 아이들이 서로 먼저 컴퓨터를 사용하겠다고 다투는 것은 일상사가 되었다. 결국 컴퓨터의 사용시간과 방법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나서야 인터넷 사용을 억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컴퓨터는 자녀를 둔 가정의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특히 ‘인터넷 중독’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 절제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미성년자들이 인터넷에 심취해 조절능력을 잃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란 찬사의 이면에는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에 방치되어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배을순·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