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검색기업 구글이 한글권 이용자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장 진출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현재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키워드 검색 광고서비스를 관리하는 소수 인력만 두고 있다.
3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미국 본사 소속의 변호사 등 구글 관계자들이 최근 정보통신부 산하의 한 기관을 방문, 한국의 인터넷 정책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앤드류 맥 러플린 정책수석변호사 등 구글 측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위한 시장조사 차원”이라고 방문 목적을 밝혔으며 산하기관 측으로 부터 인터넷 금칙어, 이미지 검색 등 한국정부가시행 중인 인터넷 검색 정책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또 한국 인터넷 포털 업체들의 검색 서비스와 구글서비스 간 질적인 차이를 강조하며 한국에서의 성공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자리에 참석했던 정통부 산하기관 관계자도 구글 측이 한국에서 사업을 벌일 경우 정부의 인터넷 정책들을 본사 경영전략에 최대한 수용될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제의해왔다고 전했다.
구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 회사가 최근 한글 검색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현지법인 또는 합작법인 설립 등 한국 진출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구글은 한글 뉴스 검색 서비스와 이용자가 관심있는 특정 분야의 정보를 자동으로 이메일로 보내주는 ‘구글 알리미’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대해 구글의 한국내 홍보 대행사 측은 “구글이 한국 시장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 어떻게 진출할 지는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나스닥시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마쳐 숨 고를 여유가 생긴 구글이 한국 진출에 가속도를 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 2000년 9월 한국어 검색 서비스를 개시한 구글은 그동안 간간히 한국의 인터넷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