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통신서비스` 속속 뜬다

소프트뱅크·NTT 등 일본 통신 사업자들이 기존의 ADSL서비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광통신’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NTT, KDDI 등 일본 통신 사업자들은 전송속도가 기존의 ADSL에 비해 10배 정도 빠른 광통신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새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통신 사업자들이 신규 도입할 예정인 광통신 서비스는 복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하더라도 초당 30Mb(메가비트, M=100만) 이상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HDTV 등 대용량 영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본의 통신시장은 기존의 ADSL에서 광통신 서비스로 급속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본의 광통신 서비스는 NTT동서지역회사와 KDDI의 서비스가 초당 100Mb 속도로 제공해 왔으나 최대 32가구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 속도가 3Mb 정도까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는 요금 부담 때문에 1개의 회선을 각 가구에서 공동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부터 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신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광통신 서비스는 신형 전송장치를 채용해 회선 속도를 100Mb의 10배인 1G(기가, G=10억)까지 높인 게 특징이다. 따라서 최대 32가구에서 공동으로 이용하더라도 30Mb 이상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속 광통신 서비스를 처음으로 제공하는 사업자는 소프트뱅크로 이달중에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며 이어 NTT, KDDI 등이 연내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의 서비스는 단말기 이용료 등을 포함해 월정액 6000엔대 후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접속, VoIP 전화 등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국과 각 가정을 연결하는 광가입자 회선은 NTT동서지역회사로부터 임대 해 사용하기로 했다.

NTT동서지역회사도 빠르면 연내 광통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맨숀 용으로 제한적으로 서비스해왔던 KDDI 역시 일반 주택용 광통신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NTT·KDDI등 통신 사업자간 치열한 가격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광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는 8월 말 현재 160만건으로 ASDL(1255만건) 가입자의 8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ADSL보다 고속이면서 통신속도도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이용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