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가 지상파TV방송 동시 재송신 상품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정작 사업자 선정을 앞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이해관계자들의 강한 반대로 지상파TV 재송신이 불투명해 통신과 방송에 대한 정책적 차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시청자 입장에선 비슷한 가격으로 휴대폰을 통한 방송 시청과 위성DMB를 통한 방송 시청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 지상파TV 재송신이 불허될 경우 위성DMB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됐다.
◇통신을 통한 지상파TV 재송신은 ‘OK’=KTF는 지난 7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제휴해 MBC·SBS 등 지상파TV를 포함해 YTN·채널V코리아·LG홈쇼핑·스파이스TV 등 총 39개 방송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1만4000원 정액제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월 1만2000원선으로 TV 채널 11개 서비스가 예상되는 위성DMB와 큰 차이가 없다.
화질에서도 위성DMB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특히 전국 어디서나 서울MBC와 SBS 시청이 가능하다. 수익은 1만4000원 중 KTF가 1만1200원, 스카이라이프가 800원, 나머지 39 채널사업자가 2000원을 배정받아 통신사업자의 수익 배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위성DMB의 지상파TV 재송신은 ‘NO?’=방송사업자로 규정한 위성DMB는 현재 지상파TV 재송신 허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역MBC·지역민영방송으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와 전국언론노조·MBC노조 등이 강하게 반대해 정책 결정기관인 방송위원회가 허용 여부를 고심중이다. 방송위는 5일 전체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정 여부도 불투명하다.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는 방송위가 지상파TV 재송신을 불허할 경우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티유미디어는 자본금 1370억원으로 올해 안에 방송센터 설립과 갭필러 설치 등에만 약 2271억원이 필요해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지상파TV 재송신을 불허하면 금융권의 차입 및 추가 증자가 사실상 힘들어져 사업 중단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티유미디어는 70여개 채널을 서비스중인 케이블TV에서 KBS·MBC·SBS 등 지상파TV 4개 채널의 시청률이 75% 이상인데 지상파TV 재송신이 안되면 나머지 채널로는 승산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규제 많은 방송, 통신에 경쟁력 뒤떨어져=KTF의 방송 동시 재송신 서비스는 아무런 제약없이 시행된다. 통신 서비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상파TV 재송신을 승인 사안으로 규제한 방송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방송법의 규제를 받는 위성DMB는 승인을 받지 않고선 재송신이 불가능하다.
지상파TV를 포함한 39채널 시청이 가능한 월 1만4000원의 서비스와 지상파TV를 볼 수 없는 총 11개 채널 시청이 가능한 월 1만2000원의 서비스가 경쟁할 경우 소비자의 선택은 불보듯 뻔하다.
더욱이 두 서비스의 단말기와 화질에서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통신기술의 빠른 진화로 오히려 수년내 더 나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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