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증가로 인한 아시아 지역 전자업체들의 주문 감소로 8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30일 밝혔다.
SIA에 따르면 8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1.1% 증가한 182억달러로 7월의 증가율 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증가율은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과 대략 일치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반도체 판매가 전달에 비해 불과 0.1% 증가해 모든 지역 가운데 가장 증가율이 낮았다.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판매 부진은 전자업체들이 재고 증가에 대응해 반도체 주문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도체 업계는 향후 2년간 경기 주기상 하강기에 들어갈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재고 급증으로 인해 4년 전과 같은 급격한 불경기로 접어들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이례적으로 지난 여름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인텔, TI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실적 악화 경고를 낸 바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