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도약 신호탄 `벤처코리아2004`

 벤처인들의 큰 축제인 ‘벤처코리아 2004’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어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늘까지 이틀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벤처기업인들은 세계속의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제2의 벤처시대 개막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각종 행사와 함께 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과 ‘트라이앵글넷’ ‘젊은 기업 현재와 미래’ 등 알찬 비즈니스프로그램과 콘퍼런스 등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개막식에는 20여 개국에서 국내외 벤처인 등 2000여명이 참석했으며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KAIST 총장이 첫날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행사는 이틀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벤처기업 스스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벤처산업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해 새롭게 도약을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라고 하겠다. 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네트워크 아래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내고 협력모델을 도출해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벤처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자리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번 행사를 통해 벤처기업인들은 우리 경제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고 벤처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란 점에서 난관극복을 위한 도약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행사가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비중을 둔 것이나, 행사슬로건을 ‘끝없는 도전, 함께하는 번영’이라고 한 것도 이런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더욱이 벤처기업들이 벤처산업 발전 및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100억원 규모를 출자, ‘벤처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청년실업문제 해결과 벤처윤리학교 운영, 이공계 기피 타개 등에 나서기로 한 것 등은 기대해 봄직한 사업이다.

 이번 행사기간에는 또 ‘벤처사회공헌포럼’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벤처 육성 대토론회’ 및 ‘벤처대상 시상식’ 등도 함께 열린다.

 우리는 이번 행사가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 간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고부가가치 기술발굴과 상호 마케팅 등에 상생의 협력모델을 마련해 벤처기업들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창의력과 도전정신에 투철한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잘 아는 것처럼 벤처기업의 본질은 첨단기술과 신기술의 도전현장이다. 미래가치 중심의 투자가 곧 벤처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률이 5% 안팎임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인들이 벤처산업에 뛰어 신화를 만들었다. 그런 노력의 결과 벤처기업은 IMF 이후 한국 경제를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하지만, 일부 벤처인의 탈선과 투기심리 조장 등으로 반 벤처정서가 적지 않게 작용한 적도 있다. 이런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내수시장의 침체 및 투자마인드 위축 등으로 인해 벤처기업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날 과오가 없지 않았지만 벤처기업은 우리가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창출의 수단이다. 우리는 벤처산업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를 보완하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고 한국경제 회생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벤처기업은 기업가 역량을 구비한 차세대 지도력 함양과 글로벌 시장전략 마련, 수익모델 개발, 기술 금융인프라 구축 등의 재도약대 마련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이번 행사가 그런 도약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