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을 불안과 초조함 속에 보낸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을 끓는 물에 데어 뛰어오르는 개구리에 비유한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가마솥 안의 개구리로 인식할 수 있다. 다행히 가마솥 뚜껑은 아직 열려 있는 상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불씨를 일구는 이는 누구일까. 가마솥을 누가 준비했을까.
가마솥 안에 담겨 있는 국민은 참으로 가슴 아프다.
우리는 각자가 갖고 있는 사력을 다해 가마솥 밖으로 뛰어 나가야 한다. 이것은 생사의 갈림길이다. 그렇게 부유했던 아르헨티나와 필리핀도 빈국으로 전락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 유가는 치솟는다. 늘어나는 신용불량자, 늘어나는 청년실업자, 정부만을 탓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 정부에서 일하는 한사람 한사람도 외환위기 이후 가마솥을 밖으로 뛰어 나가야 한다는 심정으로 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나는 벤처 지원 일을 해온 30년 IT 외길 개구리다.
‘제2의 건국정신으로 IT 코리아여 일어나라’를 외치고 싶다. 이 외침은 평범하지 않다. 사력을 다한 목소리다. 왜 ‘제2의 건국으로 IT 코리아여 일어나라’를 외치는가. 나는 IT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고용창출을 유도하고 연쇄적으로 청년실업률과 신용불량자수를 줄일 수 있는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지식산업사회에 살고 있다. 노동생산성 시대에서 산업생산성 시대로, 산업생산성 시대에서 지식산업 시대로 변화했다. 한마디로 인터넷 시대는 지식산업 시대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따따따(www)시대다. 따따따의 핵심은 IT다.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올수록 고도의 IT기술이 필요하며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차원의 IT 원천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500년 후까지도 IT 발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정보를 제어·표시·전송하는 기술, 여기에서 LCD·휴대폰·광통신이 비롯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막강한 경쟁대상이 곁에 있다. 우리는 늦었지만 지금 빨리 IT코리아로서 제2건국을 이뤄내야 한다. 이는 3·1운동보다 더 간절하다. 산업화시대의 새마을운동보다 더 간절하다. 지식혁명운동의 ‘Rise up IT Korea’를 외친다.
수준 있는 IT벤처기업의 질적 확보는 곧 미래의 국력으로 이뤄진다. 외환위기 당시 벤처를 육성했고, 그 기술들은 증발된 것이 아니라 단지 잠재해 있다 다시 결집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IT강국으로 불릴 수 있게 된 것이다.
IT는 철강·반도체·자동차·유전자 DNA까지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 제2의 건국을 위한 새로운 벤처시스템이 부활해 전 범위에 걸쳐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나라 경쟁력을 높이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젊은층의 기를 회복해야 한다. 젊은 그들은 한국의 미래다. ‘Rise up IT Korea’는 지식산업시대 IT를 기반으로 한 창업을 수없이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다. IT로 흥기한 제2의 코리아는 21세기는 물론 22세기까지도 영속할 것이다. 따따따(www)시대에 세계는 국경이 없다. 행동은 생각하는 속도로 움직인다.
‘Rise up IT Korea’ 제2건국의 벤처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그냥 목소리가 아니다. 사력을 다하여 뜨거워지는 가마솥을 뛰쳐 나가는 목소리다. 틀에 박힌 성장엔진보다 자본주의의 창의적인 성장엔진은 밴처에서 나온다. ‘Rise up IT Korea’를 외쳐도 메아리뿐이라면 정부는 가마솥에 갇혀 개구리가 죽도록 뚜껑을 닫는 것이 될 것이다.
◆임병민 XML 대표 johnim@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