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성장세를 보여온 10기가비트 이더넷(GbE) 시장이 최근 활기를 찾고 있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포트당 가격이 지난 2003년초 대비 50% 이상 하락, 기가비트 이더넷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전문 회사인 포스텐 제품의 경우 2003년초 1만7000달러인 포트당 가격이 최근 1만2000달러까지 떨어져 포트당 9800달러선인 기가비트 이더넷 제품과 2000달러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지속된 성능개선으로 인해 설치가 쉽고, 관리가 쉬워졌으며 그리드 및 클러스터 컴퓨팅,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e러닝 등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환경으로의 변화도 10기가비트 이더넷 도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텐, 알카텔, 쓰리콤, 익스트림, 파운드리, LG히다찌, 시스코 등 관런 업체들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2002년 9월 업계 최초로 10기가비트 스위치인 E-시리즈 출시했던 포스텐네트웍스코리아(대표 이현주)는 오는 5일 테라비트 ‘E-시리즈’ 스위치/라우터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56개 10기가비트 이더넷 및 672개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하나의 새시에서 지원, 경쟁업체들보다 2배 이상 높은 포트 밀도를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과 제품 효율성을 무기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알카텔(대표 김충세)도 고려대학교에 이어 지난달 말 해군에 고밀도 포트와 고용량 플랫폼을 갖춘 10기가비트 모듈의 ‘옴니스위치 7000/8000 시리즈’를 공급, 시장 공략의 기틀을 다졌다.
시스코네트웍스코리아(대표 김윤)도 지난달 하나로텔레콤 데이터센터(IDC)에 18대를 공급하는 등 ‘카탈리스트 6500’을 중심으로 상반기 국내 10기가비트 스위치 시장을 주도했다.
라인카드를 꽂으면 바로 10기가비트를 지원하는 형태인 레디 스위치 공급에 주력하는 이 회사는 조만간 4포트를 지원하는 10기가 제품을 출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대표 박희범)도 지난해 말 10기가 전용 스위치인 ‘블랙다이아몬드(BD) 10K’ 출시 이후 밀양대학교, 한국원자력기술원 등 레퍼런스 확보하며 고공 비행중이다. 다양한 시험평가테스트(BMT)가 진행중에 있어, 수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파운드리가 지난해 10기가 전용 장비인 ‘무초그란테(빅아이언 MG8)’ 출시한데 이어, 지난 3월 업 링크 포트가 10기가를 지원하는 ‘FES X-시리즈’ 선보였으며, 한국쓰리콤도 ‘스위치7700R’을 중심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고객의 관심이 이미 10기가비트 스위치로 옮겨 와 기업이나 대학에서 투자만 결정하면 앞으로 백본 스위치 시장은 10기가비트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