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째를 맞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연세대에서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시대의 이동통신사업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5일 공무원연수원, 6일 한양대 안산캠퍼스 강연을 잇달아 갖고 SK텔레콤의 신가치 경영을 역설했다. 김 사장은 오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그간 구상한 미래사업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연세대 강연에서는 티유미디어를 통한 위성DMB 신규사업이 지상파 재전송 불가 방침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불만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밖으로 신가치 경영을 역설하는 동시에 안으로는 전략적인 조직 재편성을 준비한다. SK텔레콤은 최근 각 조직의 올해 성과를 평가하는 작업을 시작해 연말 예정된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김 사장의 색깔을 한층 더 반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평가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이른 시점에 시작돼 연말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 안팎에선 오는 12월경 예정된 신사옥 이전 시점에서 각 부문 간 변동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와 투자설명회(IR) 등에서 단말기 제조, 솔루션 사업, 유무선인터넷 사업 등 신규사업과 이를 앞세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 같은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김 사장이 제안해 가진 최태원 (주)SK회장과 SK텔레콤 실무임원 간 간담회 자리 등을 통해 경영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김 사장의 행보에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신규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면서 지금까지 강조해온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비전을 현실화하는 방향을 더욱 명확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미래 사업의 핵심인 플랫폼·솔루션·단말기·콘텐츠 등을 SK텔레콤이 주축이 돼 끌고가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