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이제 사회공헌 나서자"

“이제는 사회적인 역할수행에도 눈돌려야 때”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고성장을 거듭했던 게임업계도 사회적인 의무화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간 시장 규모가 4조5000억원대로 성장한 게임업계가 이에 걸맞는 사회적인 역할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성장 일변도의 전략을 펼쳐오다 보니 게임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 등의 해결을 등한시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일부 게임업체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소외계층 지원과 건전게임 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게임이 일부만을 위한 오락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게임업계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회적 환원 의무=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원장은 “사회에서 벌어들였으니 사회가 필요로 할 때 그 이익의 일부를 사회로 다시 돌려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게임업체들도 이런 사회적 요구 앞에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일부 선발업체들이 사회적 소임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자사의 게임홍보를 위한 1회성에 그치거나 생색 내기용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 더욱 신중하고 계획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숙한 자세 필요=문화관광부 게임음반과 김용삼 과장은 “국내 게임산업이 너무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다 보니 사회적역할 제고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며 “이제부터라도 업계 스스로 사회적인 소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계층 지원과 건전게임 캠페인 등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게임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기금 모집 등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교육 및 정부기관에만 의존하고 있는 게임인력 양성을 위한 장학제도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올들어 게임업계가 그동안 난립해 있던 게임 업계 단체들을 한국게임산업협회로 통합하며 게임업계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나선점은 고무적이다. 개별 게임업체가 단독으로 나서기 보다는 서로 협력해 활동을 펼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유형오 부회장은 “게임업체의 이익단체의 역할 뿐만 아니라 공익적인 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건전 게임 문화 사업을 펼치고 시민사회 단체에 대한 지원사업에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