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송되는 노래가 뭐더라”
누구나 한 번쯤 라디오나 TV에서 스쳐지나간 노래의 제목이나 가수를 알고 싶어 애태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걱정할 필요 없다.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음악인식기술 전문 업체인 뮤레카(대표 박민수 http://www.mureka.co.kr)는 7일 실시간 방송 음악 모니터링 서비스 ‘에어모니터(http://www.Airmonitor.co.kr)’를 선보였다. 에어모니터는 음악이 송출된 후 3.5초동안 샘플링한다음 1.5초 안에 결과를 보여준다.
서비스 근간이 되는 ‘핑거프린팅’ 기술은 개별 음악이 지닌 독특한 DNA를 분석한 후 서버에 저장된 원곡과 대조해 정보를 찾는다. 이와 관련 뮤레카는 최근 ‘오디오유전자생성방법 및 오디오데이터 검색방법’ 특허를 획득했다.
에어모니터는 우선 실시간으로 방송 현황을 전달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와 실연자들은 조사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음악의 방송 횟수를 수작업으로 조사해오던 것을 적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정 가수나 노래의 매체나 채널, 프로그램별 방송일시와 횟수 등 다양한 통계들도 제공된다.
신뢰도 높은 방송순위 정보와 다양한 차트는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테마별 음악차트 ‘에어기네스북’ 코너도 눈에 띈다. 예컨데 무더웠던 지난 2000년 여름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를 조사한 ‘말복 차트’의 1위곡은 디제이 DOC의 ‘런투유’라는 식이다.
에어모니터는 현재 가요, 팝, OST, 일본음악은 물론 주제음과 배경 음악까지 60만여 곡의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6개 라디오 채널과 4개 TV 채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비스 수준에 따라 유료 및 무료 회원제도를 운영하며 다음달 7일까지 가입하는 회원에게는 1개월간 유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박민수 대표는 “방송용 음악이 전체 음악 소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함에도 이를 상업적으로 연동시키는 콘텐츠화 작업은 어려웠다”며 “에어모니터가 방송용 음악에 다양한 부가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