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거물들 `우주 개발` 경쟁

폴 앨런,제프 베조스,엘론 머스크 등 미국 IT업계의 쟁쟁한 인사들이 우주 개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6일(현지시각) C넷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페이팔(PAYPAL)’의 창시자 엘론 머스크, ‘아이디 소프트웨어’의 존 카맥 등 IT업계의 거물들이 민간 우주선 개발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IT업계 인사들의 우주 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은 급기야 ‘앤서리 X 프라이즈 컵’이라는 민간 우주 비행선 콘테스트를 발족시키는데 이르렀으며 우주 개발의 상업화와 대중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폴 앨런이 투자한 우주 비행선 ‘스페이스쉽원’이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친 것을 계기로 민간 우주 개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주 비행선의 연구 개발과 발진에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재정 확보가 민간 우주 개발의 관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현황 = 미국 하이테크업계 인사들이 민간 우주선 개발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폴 앨런은 지난 4일 스페이스쉽원의 성공적인 비행을 통해 100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상금은 자신이 세운 회사인 ‘텔레콤 테크놀로지스’를 4억 4000만 달러에 매각,우주 비행 콘테스트인 ‘앤서리 X 프라이즈 컵’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애누쉐 앤서리로부터 나왔다.

아마존닷컴의 창시자인 제프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라는 회사를 세워 엄청난 규모의 개인자금을 우주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착륙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컴퓨서치’의 창업자인 짐 벤슨은 지난 95년에 회사를 매각한 후 ‘스페이스뎁(SpaceDev)’이라는 우주 프로젝트 기업을 창립했다. 이번에 스페이스쉽원의 로켓 추진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다.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한 엘론 머스크는 1억 달러를 투자해 ‘스페이스 X’라는 로켓 엔진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행성 탐사용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PC게임 ‘둠’의 개발자로 잘 알려진 존 카맥도 ‘아마딜로 에어로스페이스’를 설립 앤서리 X 프라이즈 콘테스트에서 앨런과 경쟁했다.

엘론 머스크는 “하이테크 기술과 우주개발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하이테크 기업의 선각자들이 우주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재정 확보가 관건=우주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민간 부문의 우주선 개발 프로젝트는 재정 확보가 관건이다. 앤서리 X 프라이즈와 같은 민간 우주선 개발 콘테스트가 연례 이벤트로 발전하면 민간 우주 비행선 사업의 상업화가 가능하지만 콘테스트의 상금만으로 우주선 개발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일례로 폴 앨런의 스페이스쉽원 프로젝트는 100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지만 스페이스쉽원의 개발 비용은 2000만달러에 이른다. 특히 개인적인 자금이 민간 우주 개발의 유일한 투자이기 때문에 비용을 흔쾌히 부담할 수 있는 재력가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