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미니홈피로 대별되는 ‘1인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가 미니홈피 ‘열풍’의 여세를 몰아 이달 초 1인 퍼블리싱 미디어 서비스 ‘페이퍼(Paper)’를 앞세워 블로그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코리아닷컴도 내달 초 1인 미디어가 진화된 형태의 통합형 서비스 ‘이룸(e-Room)’를 오픈하고 개인형 커뮤니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NHN·지식발전소·네오위즈 등 기존 포털 업체들도 포토로그·카툰로그·뮤로그 등 전문화된 블로그로 서비스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선·후발 업체간의 1인 미디어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리아닷컴(대표 손주원 http://www.korea.com)은 운영자의 인원 수에 따라 개인블로그→팀블로그→카페로 자동 진화되는 새로운 개념의 토털퍼스널커뮤니티(TPC) 서비스 ‘이룸’을 내달 초 오픈할 예정이다.
1인 미디어가 진화된 형태의 ‘이룸’은 운영자가 1명으로 한정됐던 기존의 블로그와 달리 운영자가 소수 일때는 함께 ‘팀블로그’를 운영하고 다수일 경우엔 자동으로 ‘카페’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예컨대 5학년 1반 학생들 개개인의 블로그를 담임교사가 모아 5학년 1반 전체의 팀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고 나아가 이를 학교 전체의 카페로도 진화시킬 수 있다. 또 개개인이 임의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팝업형·전체형으로 개설할 수 있고 해당 포털사이트의 도메인에서 벗어나 ‘@abc.com’과 같이 나만의 도메인을 가질 수 있는 등 운영자의 개성을 맘껏 표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도 이달 초 1인 퍼블리싱 미디어 서비스 ‘페이퍼’를 오픈하고 ‘미니홈피’와 함께 투톱 서비스 체제로 1인 미디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퍼’는 특정 페이퍼에 대해 구독신청을 하면 그 내용을 자동으로 미니홈피로 배달해 주는 1인 매거진 형태의 서비스이다. 싸이월드는 이달 말 부터 페이퍼와 클럽, 미니홈피에 검색기능을 도입해 원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찿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앞으로 싸이월드는 개인의 일상과 감성을 담은 ‘미니홈피’와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담는 ‘페이퍼’의 이중 구도를 갖춘 진정한 1인 미디어 서비스 분야의 강자로 거듭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코리아닷컴에 맞서 NHN과 지식발전소 등도 기존 블로그서비스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NHN(대표 김범수)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자신의 사진만을 따로 모아 관리할 수 있는 개인 사진첩 서비스 ‘포토로그’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 힘입어 향후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도 최근 엠파스 블로그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인기작가와 일반인들의 카툰을 한데 모아 제공하는 ‘카툰 블로그’를 선보인 데 이어 앞으로 사진·영화·지역 등 전문화된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