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세상에서 편하고 자유롭게 뛰놀게 해줄 한글문자 입력 방식을 찾아라’
‘언제 어디서나 인간과 기계가 의사소통하는’ 유비쿼터스 시대 진입을 앞둔 가운데, 정보통신단말기(Machine)에 인간(Person)의 명령을 지시하는 P2M(Person to Machine)을 실현시키는 ‘한글 입력 방식’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글 입력 방식은 애초 PC의 입력 자판에서 시작해 지난 몇 년 새 휴대폰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디지털방송을 위한 셋톱박스에서 대용량 MP3플레이어·냉장고·전자레인지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머신’에 한글입력방식이 채택될 움직임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일본은 70∼80년대 히라가나, 가타가나 등 입력이 불편한 문자의 특성 때문에 정보통신 혁명에서 뒤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만큼 문자입력은 정보화에 열쇠”라며 “일본은 80년대 로마자를 통한 입력 방식이 자리잡으며 출구를 찾아, 정보화 시대의 미아가 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즉 인간이 기계와 편리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정보화의 도우미란 설명이다.
휴대폰 분야에선 삼성전자(입력방식:천지인), LG전자(나랏글), 팬택계열(한글사랑), SK텔레텍(SKY1,2) 등이 편리한 한글 입력 방식을 채택해 한글을 모바일 세상으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양방향방송 시대를 앞두고 방송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한글 입력 채택이 이어지며 새롭게 ‘의사소통하는 단말기’시대를 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BSI와 MSO인 CJ케이블넷이 모비언스의 입력방식을 채택했고 스카이라이프·씨앤앰커뮤니케이션·큐릭스 등이 문자입력방식을 검토중이다.
또한 MP3플레이어의 경우 대용량화로 수록할 수 있는 곡수가 많아지며 이를 검색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MP3플레이어에 검색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문자입력방식이 필요한 시점인 셈. 또한 냉장고·정수기·전자레인지 등 지금까지는 단순 기능만 하던 가전제품들도 네트워크가전시대를 맞아 소비자와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문자입력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글입력방식을 보다 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져 국내 출원 관련 특허만 300건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 중에서 클러드(대표 지현진), 이지패드(대표 노주환), 모비언스(대표 안재우), 모모테크(대표 강윤기) 등이 주목받고 있다.
클러드의 지현진 사장은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2곳과 협의를 마친 상태로 연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MP3플레이어에도 한글 입력이 가능케 될 것”이라며 “가전사와도 문자입력방식 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모비언스의 안재우 사장은 “MP3플레이어에 사용할 문자입력방식 관련 특허를 출원중”이라며 “영문입력방식도 고안해 미국의 T사 등 주요 문자입력방식업체들에 제안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모모테크는 최근 ‘한글80’ ‘한글88’ ‘한글369’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모모테크 측은 “휴대폰·PDA·리모컨 등 8개 제조업체와 채택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분야 한 전문가는 “과학적인 한글을 각종 정보통신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개발자가 노력해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며 “다만 이를 채택하는 서비스업체나 제조업체에서 한글입력방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아쉽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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