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체들 `계정 도용과의 전쟁` 나섰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계정 도용’과의 전쟁에 나섰다.

 허락없이 다른 사람의 계정이나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을 무단으로 즐기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유저 이탈과 서비스 불만이 예사롭지 않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게임업계는 온라인상 계정·캐릭터 도용이 오프라인의 명의 도용, 사유재산 침해와 동일한 사안이라고 보고 해당 사안에 대한 개별 법적 대응과 함께, 각종 부가서비스와 보안화 장치를 통해 피해사례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계정 도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게임유저들과 함께하는 ‘계정도용 방지 캠페인’을 12일부터 실시키로 했다. 이 캠페인은 계정의 현금거래가 불법임을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고, 유저 자신이 스스로 계정도용의 피해로부터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캠페인의 일환으로 현재 리니지서비스에만 적용하고 있는 ‘리니지엠콘트롤’ 서비스를 ‘리니지2’까지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

 엠콘트롤서비스는 유저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리니지 접속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유저가 자신의 계정이 제대로 쓰여 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연동 보안서비스다.

 최근 인기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RF온라인’의 CCR(대표 윤석호)도 11일부터 7일간 비실명 계정 정보를 유저 본인의 실명정보로 대체하는 ‘실명제 서비스’를 진행한다. CCR은 이번 실명제 기간 동안 정확한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로 개인 정보를 변경한 유저에게 기존 사용하고 있던 가·차명 캐릭터를 그대로 자신의 캐릭터로 대체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비실명 계정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에게 발생될 수 있는 갑작스런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그동안 본인 주민등록번호를 도용 당해 게임을 즐길 수 없었던 피해자까지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CCR측은 기대하고 있다.

 실명 전환을 원하는 RF온라인 유저는 공식 홈페이지(http://www.RFonline.co.kr)에 마련된 ‘실명제 전환신청서’를 작성하고, 본인의 신분증 사본과 주민등록 초본 또는 등본을 팩스로 전송하면 된다.

 CCR의 서비스기획팀 조현우씨는 “계정 도용은 온라인게임시장 전체를 흙탕물로 만들 수 있는 위험요소중 하나”라며 “이번 도입하는 실명제는 게임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험과 같은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