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두루넷 매각 일정
시기/ 내용
10월 18일(예상) / 법원, 두루넷 매각공고
11월 초순 / 인수 의향서 제출
11월 15일부터(예상) / 두루넷 실사
12월 초순 / 입찰서 법원에 제출
12월 말 / 법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5년 3월 / 최종 인수
두루넷 인수 3라운드, 적정 가격 얼마?
법원이 오는 18일 두루넷 인수 매각공고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전이 임박한 가운데 두루넷의 적정 인수가격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세 번째 치러지는 두루넷 매각 작업에 ‘적정 가격’은 법원, 두루넷 등 피매각 대상자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인수 희망자가 모두 극비에 부칠 만큼 가장 중요한 요소. 증권사와 관련 업계가 추정 가격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다.
◇두루넷, 무엇이 달라졌나?=두루넷 매각 작업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가장 큰 이유는 매각 대금. 법정관리 돌입 후 지난 2003년 8월 매각작업 당시 법원은 6000억 원 이상을 감정했으나 당시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모두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결국 유찰됐다. 또 두루넷의 우발 부채와 채무 조정 등이 이뤄지지 않아 인수 이후에도 불확실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데이콤은 법정관리 정리계획 이후 자산매각, 인력조정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대주주의 출자전환과 감자 등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광대역통신망(BcN),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2006년께에 유선 인프라를 보유해야 융합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도 두루넷의 기업가치가 달라진 부분이다. 두루넷은 8월 기준 약 130만명의 가입자와 11%의 점유율로 초고속인터넷 시장 3위를 유지했다. 채무동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하반기도 복합기, 자전거, MP3 등의 경품을 내걸면서 가입자를 고스란히 유치하고 있어 올해 흑자가 예상된다.
◇4000억±α?=이에 따라 두루넷의 인수 가격은 최소 3000억 원에서 최대 7000억 원까지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3500억 원~4000억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핵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달라져 예상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증권에서 두루넷의 실체를 잘 모르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즉 최소 지난해 법원 판단인 6000억 원은 넘지 않으며 증권사 예측치인 4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 두루넷 가입자 당 30만원 수준으로 두루넷의 가치를 판단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두루넷의 공격적 마케팅을 허락한 법원이 가입자당 1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인정하고 있어 최소 5200억 원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한편, 두루넷은 오는 18일(예상)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11월 초 인수의향서 제출, 올 연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에 새 주인을 찾을 계획이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