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IPO에 힘을 얻은 구글은 세계 검색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토착 기업이 있는 일부 지역,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는 후발주자로 이들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크로니클은 이 회사의 해외 사업에 관한 상세한 내부문서를 입수했다. 이 문서에는 각종 국제 사업이나 계약과 관련된 자료, 사내 연구 보고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의 국제 사업은 총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 검색업체로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닐슨/넷레이팅스는 이 회사가 지난 7월,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검색 엔진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구글의 매출에서 국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해외에서 자사 총매출의 31%인 4억229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국제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당시 총매출의 28%인 1억5530만달러에 달했다. 구글의 해외 사업은 미국에서처럼 주로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사업의 국제화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인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광고주 가운데 90% 가량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등을 포함해 10개국에 집중돼 있다.
특히 아시아는 완전히 다르다. 닐슨/넷레이팅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홍콩에서 3위, 일본에서 10위에 불과했다.
프리드 이사는 구글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대서양으로 갈라진 두 대륙이 문자나 사용자 행동 방식면에서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아시아는 유럽이나 미국과 다른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엔지니어링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타비스타의 전 최고경영자이자 오버추어 검색 사업부 전 사장인 짐 바넷은 구글이 세계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는 까다로운 시장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는 야후나 일본내 야후 파트너인 소프트뱅크와 같은 터줏대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어느 나라에 속하든 이 회사가 상대하는 경쟁사들은 적지 않다. 이 회사의 주요 경쟁사들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소수의 지역 검색엔진들, 검색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회사 등이다.
하지만 구글은 국제화외에는 뽀족한 대안이 없는 구글은 넓은 국제 무대를 활용하는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최근 구글은 임금이 적은 해외에서 자사 고객 서비스 요원들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니 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