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권위자와 개발진들이 모여 차세대 웹에 대해 논의 웹2.0 컨퍼런스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야후 제리양 공동창업자, 아마존닷컴 제프 베조스 창업자, 넷스케이프 마크 안드레센 공동창업자 등 유명인사가 대거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인터넷 거물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앞으로의 인터넷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구글 브라우저는 없을 것=존 도어(John Doerr) 구글 이사 겸 벤처투자자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경쟁할 웹 브라우저를 개발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구글 이사로서 사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다 알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센 넷스케이프 공동 창업자는 “구글이 ‘사소한 차이로’ MS와의 경쟁에 끌려들어가고 있다”며 “구글을 그렇게 끌고 들어가는 세력은 언론, 사용자, 웹 커뮤니티”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싸움을 하고 싶어 못견디는 것 같다”며 MS와의 브라우저 전쟁을 치렀던 자신의 과거를 시사하면서 “전에도 그런 적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킴 폴리스의 재등장=마림바의 킴 폴리스 전 최고경영자가 새 회사의 사령탑을 맡아 이 회의에 다시 참가했다. 그가 두달 전 합류한 스파이크소스는 인터넷을 이용해 기업의 정보기술 (IT) 운용체계 및 소프트웨어의 설치와 관리를 용이하게 해주는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다. 전 오라클 사장 레이 레인과 아세라 무루건 팰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이 회사는 전적으로 공개소스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할 예정이다.
◇웹 사용자 묶어두기=안드레센 넷스케이프 공동 창업자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기업들과 불리한 관계에 빠져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터넷 기업들이 사용자들에게 개인 프로필 등 신상 정보를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옮기지 못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인 관계로 암암리에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베이, 야후 등 일부 기업들은 ‘이동 불가능한’ 사용자 프로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 회사들은 최근들어 사용자의 북마크(즐겨찾기), 검색 역사 등 중요 정보들을 자사 서버에 저장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들을 개시했다.
그는 “일부 인터넷 회사들을 ‘플랜테이션 농장주’와 비슷하다”고 비판하면서 “메일을 한 서비스 제공회사에서 다른 서비스 회사로 이동하는 것조차 놀라울 정도로 어렵게 돼 있다’며 “인터넷 대기업들이 대체로 고객 정보를 폐쇄시키는데 이는 그렇게 하면 사업상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니 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