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대형 평판TV시장 진출 계획이 협력업체와의 의견차이로 무산됐다.
파이낸셜타임스·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TV사업 진출을 위해 홍콩 프로뷰인터내셔널홀딩스의 자회사인 막셀사와 지난 1년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양사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보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홍콩 프로뷰인터내셔널홀딩스사의 자회사인 막셀이 생산하고 자사 브랜드를 부착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려 했으나 이번 협상 결렬로 30년 가까이 손을 놓고 있던 TV 시장에 다시 진출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이 회사는 올해 중반기까지 PDP와 LCD TV를 중심으로 고가형 평판TV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지난해 10월, 모토로라는 세계 최대 평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중 하나인 홍콩의 프로뷰와 협력관계를 구축, 이 회사를 통해 평면패널 스크린과 TV를 주문 생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TV 시장을 개척한 업체 중 하나인 모토로라는 1974년 반도체와 무선통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TV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현재는 TV를 제외한 휴대폰, 케이블모뎀, 셋톱박스 등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HP나 델과 같은 세계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TV분야에 진출하는 등 이 시장이 최근 급신장함에 따라 세계 시장에 발을 맞추는 한편 향후 수익원 확보를 위해 평면 스크린 시장 진출 계획을 추진해 왔다.
양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자사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판매될 제품에 대해 엄격한 품질과 사양을 요구한 반면 프로뷰측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뷰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며 자체 브랜드로 고급 T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프로뷰는 평면패널 TV 사업 협상결렬에도 불구하고, 자사를 통한 모토로라의 컴퓨터 모니터 OEM 생산·판매는 2006년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