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문이 올해 처음으로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업계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20일까지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휴대폰 부문인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반도체 부문의 186억6600만달러보다 5억3500만달러가 적은 181억31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휴대폰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부문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폰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가량 대폭 증가해 181억31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전체 수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3%로 처음으로 10 %대를 넘어서며 10.6%인 반도체에 0.3%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수출품목중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휴대폰이 유일하다.
휴대폰의 이같은 신장세는 GSM단말기가 유럽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27.1%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미국(69.3%), 일본(37.8%), 중동(22.2%), 아세안(21.5%), 중국(14.8%) 등 전세계에 걸쳐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 나아가 카메라폰·3G폰 등의 고가폰 수출물량이 늘면서 매출액 상승의 한 몫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 9월 한달만 놓고 보면 휴대폰 수출이 반도체 수출을 1억달러 가량 앞섰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 혹은 내년초에는 휴대폰이 수출 1위 품목으로 등극할 날도 머지 않았다.
산업자원부측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반도체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일 것”이라도 “휴대폰의 경우 올해 컬러폰이 교체 수요기를 맞아 정상적인 수출증가분 이상 급신장한 측면이 없지않아 플래시메모리의 활황기를 맞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내년에 1위 자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