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지난 6개월은 혹독했다. 그렇지만 미래의 밑그림을 만들어 만족스럽다.
김 사장은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번호이동, 과징금, 합병인가 조건이행심사, 요금인하, 접속료, 영업정지 등 규제로 점철된 기간”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러나 “새로운 10년 위한 성장동력의 방향을 착실히 추진하고 미래를 준비한 한 해”라며 “신가치 경영에 근거한 성장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형 벤처사 및 협력 업체에 대한 적극 지원 방침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CP파트너를 평가해 200여개 우수파트너를 선정, 메뉴 위치조정·마케팅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CRP(Collaborative R&D Program)를 운영해 공동 R&D를 추진하고 파트너기술 운영제를 실시해 직무교육과 기술력 측정시험, 기지국 장비 구축 실명제 등을 시행키로 했다. 또 구매제도를 개선해 구매요청부터 대금지급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조달 정보를 실시간으로 명확하게 협력사와 공유하는 공식적인 채널을 만들어 연간 계획수립을 용이하게 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주주와 실적 위주의 경영이었다면 이제는 고객과 구성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라며 신가치경영을 설명했다.
자회사와 관련해 김 사장은 “SK텔레텍의 단말기 사업은 외형위주의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스마트 니치 플레이어를 지향하며 SK커뮤니케이션즈, 티유미디어와의 시너지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티유미디어의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지상파 콘텐츠가 지배적”이라며 실망하면서도 “허용하지 않을 이유와 명분이 없기 때문에 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며 ‘타이밍’ 이슈”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사업은 “네트워크 운영사업과 선진국 대상 플랫폼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컬러링 공동운영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사업권 확보를 전제로, 와이브로와 WCDMA 두 서비스의 투자액을 묶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의 취지에 대해 그는 “WCDMA를 하더라도 전체 투자액은 크게 늘리지 않겠다”며 “기존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간 보완성을 살려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명성 전략기술부문장은 “와이브로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고속데이터를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도심 일부지역(핫존)의 고속데이터 서비스로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와이브로 투자를 기획중”이라고 보완 설명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