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들이 납기단축을 위해 IT 정보시스템 재구축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테크놀로지, 도시바, 후지쯔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효과적인 수·발주 관리를 통한 납기 단축을 위해 관련 정보시스템의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고 있다.
이는 비록 디지털 가전의 판매 증가로 반도체 수요가 호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 이후 수급 및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실제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수·발주 체제를 구축해 시장 변동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르네사스는 내년 9월까지 100∼200억엔을 투입해 자재 조달, 생산·영업 등 각 부문별 수·발주 및 재고 관리, 수요예측 등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7년까지는 판매 자회사, 해외법인에도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조달·생산정보와 영업현장에서의 수주정보가 일원화돼 현재 수요처별로 따로 만들고 있는 특수 주문품의 수주에서 납품까지의 기간(60∼80일)이 불과 1주일 전후로 단축된다. 회사 측은 또 “범용 제품에 대해서도 미래 수요 예측을 정확히 파악해 납기 단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이미 99년부터 올 여름까지 총 200억엔을 투입, 반도체 관련 그룹 각사 및 국내외 공장을 연결하는 수·발주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년에 제품개발 부문 및 품질관리 부문의 정보시스템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로서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에 대응할 수 있는 비율을 현재의 80%에서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후지쯔도 도시바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는데 향후 전기·전자 및 PC업체 등 대형 고객의 시스템과도 연계해 수요 예측 및 수·발주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