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블리자드, `온라인게임 대전`

세계 게임시장의 양대산맥인 일렉트로닉아츠(EA)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게임으로 맞붙는다.

양사는 특히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한국시장에서 올 연말을 기점으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A코리아(대표 한수정)는 14일 세계 최고 수준의 PC 및 콘솔용 축구게임으로 인정받아온 ‘피파’시리즈의 온라인 버전 ‘피파2005 온라인’을 올 연말 국내에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따라 EA코리아는 한국에서 올연말 오픈 베타서비스가 예정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차세대 온라인게임시장 주도권을 놓고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와함께 양사가 그동안 PC패키지와 콘솔타이틀 시장을 양분해왔다는 점에서 PC게임의 온라인화 기류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A의 ‘피파2005 온라인’은 ‘피파’시리즈를 만들어온 EA캐나다스튜디오의 기술 지원아래 국내 한 게임 개발사가 개발중이다. 이 게임은 한국 유저만을 위해 온라인으로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버도 한국에 위치하게 된다.

EA는 앞으로 ‘피파2005 온라인’을 시작으로 ‘메달오브아너’ 등 앞으로 출시될 PC·콘솔버전의 대작게임들을 속속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 한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EA의 이번 한국시장 진출은 그동안 본사차원에서 이뤄져온 중국 온라인게임시장 공략 전략과도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시장 검증을 거친 게임들로 중국시장을 노린다는 것이다.

한수정 EA코리아 사장은 “오랫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해 연구해온 결과, 이제는 쟁쟁한 한국의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EA 최초로 한국 업체들과의 공동개발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며 본사 차원의 온라인게임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읽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이미 40% 정도의 개발 공정을 공개한 바 있는 WOW의 오픈베타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할 예정이다. WOW는 아직 영웅시스템, 탤런트시스템 등 기반 게임시스템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유저들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사고 있다.

국내서비스를 맡고 있는 비벤디유니버셜코리아는 다음주부터 WOW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이는 EA의 한국시장 진출 발표시점을 염두에 둔 기선제압용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브리자드 측은 최근 손오공을 WOW의 PC방 총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