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대 통신장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해외사업에 더욱 진력할 방침이다.
두 회사가 내년 해외 부문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통신장비 내수 비즈니스가 올해 이상으로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특히 CDMA 1x, WCDMA 시스템의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CDMA 1x 사업.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CDMA를 도입하기로 하고 시스템 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 등이 이미 도입을 시작했고, 말레이시아가 최근 도입을 선언한 가운데 필리핀·태국 등도 검토중이다. 중국도 CDMA 1x에 이어 WCDMA 시스템 도입을 선언한 상태이며 서남아시아의 인도와 파키스탄 역시 CDMA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대만에서 사업을 진행중이며, LG전자는 베트남서 사업중이다. 두 회사는 특히 말레이시아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필리핀과 태국이 CDMA 도입을 확정지을 경우 이들 두 나라 CDMA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은 현재 중국·일본과 시스템 공급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가 무엇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중 하나는 중국의 WCDMA 사업. 중국은 지난 9월 신식산업부 주관으로 삼성컨소시엄·LG컨소시엄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컨소시엄사를 대상으로 필드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자국 통신장비 개발기술 노하우를 쌓기 위해 필드테스트를 연기,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테스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5월에는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말부터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연기할 경우 사업자를 먼저 선정한 후 각기 장비공급자를 지정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한편, 두 회사는 국내 WCDMA 확대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SK텔레콤과 KTF가 60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내년 투자계획을 확정한 이상, 기지국 장비 및 중계기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는 SK텔레콤이 일부 광역시의 경우 사업에 참가, 기지국 장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