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매체들이 한국무역협회의 한 자료를 인용해 한국근로자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세계 10위라는 분석기사들을 내놓았다. 경제적 행복지수 세계 10위인 한국의 근로자들은 정말 행복할까. 우리는 많은 수치를 접하면서 살아간다. 심지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을 꼭 달성해야만 한다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우리는 수치의 함정에 빠져 더 큰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경제적 행복지수는 근로자의 처분가능 소유액을 기준으로 한다. 처분가능 소득액은 자녀 2명을 둔 기혼 가정이 연소득 5만유로달러를 벌었을 경우 소득세와 사회보장비를 뗀 금액을 말한다. 처분가능 소득액의 개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단순한 수치상의 금액으로 10위라는 순위를 매기고, 그 결과에 모두가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은 왠지 이가 빠진 모습이다.
같은 자료를 자세히 보면, 도시생계비는 서울의 경우 7위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 경제적 고통지수는 8위다. 국제노동기구가 소득 안정, 노동시장 안정, 고용 보호, 직능 안정, 작업 안전도, 업무 안정 등 7개 항목을 평가해 조사한 경제안정지수는 32위다.
경제적 행복지수 10위, 경제안정지수 32위, 경제적 고통지수 8위. 세개의 수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회,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통계수치를 분석하고, 전망치를 발표할 때마다 이제는 자꾸만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고 그런 수치를 정확한 데이터가 아닌 허상으로만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뽀오스 http://blo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