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은 성실히 공무원 생활을 해왔고, 여리다 할 정도였다. 어쩌다 그 업무를 맡게 됐고 판단착오가 있었다. 본인과 가족을 망쳐 안타깝다. 할 얘기 있으면 하라.”
정보화촉진기금 관련 비리로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15일 과기정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종태 전 정보통신부 부이사관에 정통부 차관출신인 변재일 의원(열린우리당)은 이같이 질의했다.
올 초까지 정통부에 몸담아 왔고 당시엔 정보화기획실장이었던 변 의원에게 임 전 국장은 한솥밥을 먹던 후배.
임 국장은 고개를 떨군 채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공직자의 본분을 지켰어야 했다. 가족은 물론 정촉기금과 정통부 등 여럿이 매도당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울먹였다.
그는 정촉기금 사업에서 유니와이드에 정보를 미리 주고 특혜를 준 사실과 배후를 묻는 과기정위원들의 질문에 “배후는 없다. 당시 과장이라 중요 정보는 알지 못했다. 주식을 산 것도 투자를 위해 정보를 묻는 형수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게 잘못이었다”며 후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에 변 의원은 “예산 다루는 분야에선 유혹이 많을 수 있다”며 “이 자리에 있는 다른 공무원들도 지금은 물론 떠난 뒤에도 삶에 흠집이 가지 않도록 자성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과기정위원들은 이날 정보화촉진기금 비리의 배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했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임 전 국장과 전창오 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현 한국복지정보화협회장)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