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신시장 `대회전` 예고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가 후발 주자인 KDDI와 소프트뱅크의 통신료 저가 공세에 일대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TT는 내년 봄 월 기본료가 1500엔∼2000엔에 불과한 기업용 VoIP 전화 서비스와 가정용 VoIP 전화 서비스를 일본 전역에서 개시할 예정이다.

NTT가 제공키로한 VoIP서비스 기본료는 경쟁업체인 KDDI(2500엔)·소프트뱅크그룹(2150엔∼2450엔)의 유선전화 요금보다 더 싼 것이어서 향후 일본 통신시장이 유선에서 인터넷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유선전화요금을 잇따라 내리며 가격 경쟁을 촉발시킨 바 있는 소프트뱅크나 KDDI의 향후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NTT는 KDDI·소프트뱅크 등이 올 12월부터 개시할 예정인 유선전화서비스를 염두해두고 이달 1일 현행 유선전화의 가격을 대폭 내린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발표한 VoIP시장 진출은 이들과의 시장 및 가격경쟁에서 완전히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NTT는 VoIP 전화의 보급을 기점으로 브로드밴드 통신시대의 인프라로 주목되는 광통신망의 전국적인 정비도 서두르겠다는 구상이다.

NTT의 기업용 VoIP 전화서비스는 NTT동서지역회사, NTT커뮤니케이션즈 등 3사가 제공한다. NTT동서지역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이지만 계약 회선 수가 100회선 이상인 대형 수요자들에게만 요금 혜택을 부여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저계약회선수를 5회선부터로 하고 기본요금도 대폭 인하함으로서 중견·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지점, 지사 등 기업 수요가 크게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대상 고객은 전국적으로 50만 사업소에 달할 전망이다. 우선은 음성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영상 전송 등도 추가해 브로드밴드 서비스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소프트뱅크와 KDDI는 연말부터 대폭 할인된 유선전화서비스를 통해 주로 통화량이 많은 사업소를 노렸으나 이번 NTT의 보다 싼 VoIP 전화 서비스로 인해 전체적인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두 회사는 NTT에 맞서 한시적으로 서비스 중인 VoIP 전화망을 늘리고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용량의 광통신망과 이에 맞는 단말기 제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NTT 그룹과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