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팩커드(HP)가 일본 디지털 가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HP는 다음 달부터 홈시어터용 프로젝터인 ‘시네마디지털프로젝터’ 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이 시리즈는 미국에서 지난 9월 출시한 제품군으로 우선 11월 중순에 DVD플레이어 등과 접속해 사용하는 2개 기종, 12월에는 DVD 재생기능을 내장한 1개 기종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가전시장 공략을 선언한 HP가 일본 시장에 홈시어터용 프로젝터를 우선 투입하는 것은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일본업체들과 평판TV 등에서 곧바로 경쟁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시장에 출시한 평판TV도 일본업체들과의 경쟁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경쟁업체가 비교적 적은 프로젝터를 우선 출시해 일본 시장에 연착륙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네마디지털프로젝터 시리즈는 영상을 출력하는 광원으로 텍사스인스트루먼츠의 DLP(디지털라이트프로세싱) 소자를 사용해 선명한 화질을 실현했다. 가격은 15∼25만엔이며 판매 방식은 가전 양판점과 인터넷 판매를 동시에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가정용기기 책임자인 비요메슈 조지 부사장은 “미국 판매 상황 및 일본 시장 현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기타 디지털기기의 일본 판매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에서는 경쟁업체가 많지 않은 혁신적인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평판TV 및 MP3 이외 제품의 투입을 시사했다. 현재 HP의 일본내 매출은 약 4000억엔이며 오는 2010년 1조엔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