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IPO 성공사례 인터넷시장 잠깨우다

IPO 이후 승승장구하던 구글의 성공사례가 닷컴붕괴 이후 잠잠하던 인터넷 시장을 격동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데스크톱 검색과 구글 프린트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영역확장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구글의 성공에 고무된 대다수 인터넷 업체들이 일부 업체들에 의해 고착화됐던 검색 및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실 구글이 데스크톱 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것도 경쟁자들의 잇딴 시장 진출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진 검색영역 이외의 영역 찾기에 나선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검색결과에 링크되는 광고나 온라인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규모든 큰 규모든 구글의 경쟁자들이 구글의 영역에서 누릴 기회는 아직도 풍부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구글의 파이를 잠식하고 있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온라인 서적 업체인 아마존은 네티즌들이 웹 서핑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검색엔진인 A9을 내놓았고 비비시모는 인공지능기술을 사용해 검색결과를 분류해주는 검색엔진인 클러스티를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남부 캘리포니아 소재, 아이디어 랩은 검색 결과들을 쉽게 분류할 수 있는 검색엔진인 스냅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PC 사용자들을 위한 좀더 좋은 검색기능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웹 검색엔진에 PC검색기능을 통합해 구글과의 전투에 나서려한다는 의견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컴퓨터 또한 데스크톱 검색 전쟁에서 구글을 압박하고 나섰다. 올해 초 스티브 잡스는 차세대 OS인 타이거를 내놓으면서 광대한 텍스트와 미디어 검색 능력 제공을 언급했다.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약화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AOL이 새로운 브라우저 개발을 추진하며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닷컴 붕괴 이후 잠잠하던 인터넷 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물론 구글의 성공 이후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웹 2.0 콘퍼런스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혁신이 핫이슈로 등장했는데 일부 전문가는 현재 진행중인 인터넷 업계의 기술개발 추이를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런 도전을 받아 넘기기 위해 구글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분야 중 하나인 검색 시장은 인지도나 다른 비기술적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에 비해 구글이 취약한 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