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팬커뮤니티 `주류`로 뜬다

 게임 팬커뮤니티가 게임산업을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이 연간 4조원 이상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게임마니아들이 직접 운영하는 게임 팬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 게임개발·마케팅·서비스 등에 영향을 미치는 채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들 팬커뮤니티는 초기 동호회 형태에서 최근 법인형태의 사이트로 발전하면서 게임개발사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압력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팬커뮤니티 전성시대=유명 포털 등에 개설된 팬커뮤니티는 셀 수 없이 많다.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둔 대형 커뮤니티 만도 플레이포럼, 게임어바웃, 온게이트, 게임119, 온라이프21 등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최대규모로 알려진 플레이포럼의 경우 하루 접속 회원이 40만명, 페이지뷰는 1000만회에 달하는 등 왠만한 포털사이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는 처음에는 동호회 형태로 활동하다 회원들끼리 자금을 모아 독립적인 법인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게임개발사에 압력도=커뮤니티사이트는 주로 게임공략 노하우 등의 정보교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함께 유료 서비스전 클로즈 및 오픈베타 서비스에 참여해 의견을 교환하며 게임의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도 하고 있다. 물론 게임개발사에 패치나 개선을 요구하는 압력단체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플레이포럼의 이차형씨는 “게임사 공식 사이트에서는 거론하지 못하는 의견 및 게임팁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한 게임만 집중 분석하는 스페셜 커뮤니티 등 단순한 커뮤니티를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촉각 곤두세우는 게임업계=팬커뮤니티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게임업체들은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제기된 문제점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불만사항을 방치할 경우 다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어 서비스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게임개발사의 서비스 및 마케팅팀은 팬커뮤니티의 활동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요청이 들어올 경우 팬커뮤니티의 오프라인 행사를 지원하기도 한다.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 팬사이트와 달리 게임사와 게임팬커뮤니티는 ‘불가근불가원’ 관계”라며 “팬커뮤니티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