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패널업체 "울고 싶어라"

TFT LCD 분야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이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급격한 가격하락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TFT LCD는 데스크톱 컴퓨터용 모니터로도 대중화된 데다 최근에는 30인치 이상 대형 LCD TV 수요 증가와 한국·대만·일본 LCD제조업체들의 생산확대 등으로 초과수요가 오래전부터 예견돼 온 상황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SVA그룹과 BOE그룹이 앞다퉈 5세대 LCD라인 구축 및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들어 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데다 내년말까지도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TFT LCD업체는 BOE와 SVA가 유력 사업자인데 BOE는 지난해 한국 하이닉스반도체의 평판스크린 사업부를 인수하며 LCD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내년 1분기부터 5세대 TFT LCD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BOE는 또 2개의 생산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6세대급 이상의 LCD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SVA는 일본 NEC와 합작, 10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5세대 LCD공장을 설립하고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35억달러 가량을 추가 투자해 TFT LCD 2개 라인을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셴닌&왕궈 증권의 쑨쒱콴 애널리스트는 “LCD산업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완제품 판매가는 TFT LCD 원재료 가격보다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BN암로는 데스크톱 컴퓨터용으로 범용적인 17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 7월 250달러였던 것이 12월이면 20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근거로 쑨 애널리스트는 “향후 BOE의 주가가 8∼11위안(97센트∼1.33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주식시장에서 BOE는 9.72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궈타이주난 증권의 리 시아용 애널리스트도 SVA의 향후 12개월 주가를 8∼11위안으로 전망했다. 전날 증시에서 SVA는 9.32위안으로 거래가 끝났다.

여기에 미국의 IT시장 조사기관인 IDC의 스탠리정 매니저는 “중요한 것은 중국 기업들이 견고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해 SVA와 BOE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