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들이 고객들에 대한 SW요금부과방식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최근 400여개의 SW기업과 SW 구매 의사가 있는 100명의 기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SW기업의 절반 이상이 2년 안에 가입식(subscription)으로 SW라이선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식은 고객들이 웹을 통해 SW를 사용하고 요금을 월단위 혹은 연단위로 지불하는 방식. 현재와 같은 SW라이선스 방식과 비교할 때 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매출을 제공할 수 있어 SW업체들의 관심 대상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소프트서밋 컨퍼런스’에선 가입식을 포함, 기술 제공자가 컴퓨팅 자원의 소비 정도나 사용량 등에 근거해 비용을 받는 유틸리티 방식도 거론됐다.
특히 많은 기업체들이 SW 업그레이드와 유지 보수 비용에 부담을 느끼면서 세일즈포스닷컴·라잇나우 테크놀로지스 등의 가입식SW와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가입식과 같은 새로운 SW요금부과방식의 장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SW업체들의 입장은 아직 통일되어 있지 않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매크로비전 등은 가입식이나 유틸리티 방식을 선호하지만 MS·어도비·SAP 등은 새로운 요금부과방식이 자사의 매출과 수익 및 주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는 점 때문에 도입을 꺼려하고 있다.
SW구매자들도 가입식을 모두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C넷 보도에 따르면 앞서의 조사에서 대상 기업 임원의 64%가 가입식보다 기존의 영구 라이선스 모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 방식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DC에 따르면 현재 SW 라이선스 매출의 81%를 차지하는 영구 라이선스 방식은 2008년에는 66%로 줄어들지만 현재 41%인 SW유지보수 매출은 2008년에 49%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소프트웨어·정보산업연합회(SIIA)의 켄 워치 회장은 “현재의 SW 라이선스는 언젠가는 사람들이 웹을 통해 어떤 컴퓨터와 휴대용 기기에서도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앞으로 사용자들은 필요로 하는 때에 특정 프로그램만을 사용하는 권리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SW가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