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가 퇴물이라고

사진; 르완다의 소년들이 ‘라이프라인’이라는 라디오를 들고 있다.

공학기술의 개가로 인정받는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저개발국가에서 또다른 의미의 사회적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고 MSNBC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1954년 6월18일 미국의 작은 회사인 레전시가 벨연구소에서 발명된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휴대용 라디오 TR-1을 내놨을 때만 해도 이는 이전의 진공관 라디오 의 거추장스러움을 떨쳐버린 획기적인 신기술이었다.

하지만 이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이제 선진국에서는 다른 첨단 음향기기에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교육과 정보의 창구가 닫혀 있는 저개발국가에서는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가족들, 심지어는 한 마을 전체에 오락거리와 정보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의 프리플레이에너지그룹 산하 프리플레이 재단은 아직도 라디오나 이를 작동시킬 전지를 살 돈이 없는 아프리카 빈곤국에 라디오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높이 19㎝, 무게 1.8㎞인 ‘프리플레이 라이프라인’ 라디오. 파란색의 라디오는 건전지 대신 태엽을 60번 감으면 30분간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태엽 손잡이가 뒤에 달려 있거나 태양집열판이 붙어 있다.

원래 프리플레이 라디오는 일반에게 판매되지 않았지만 C크레인이라는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99.95달러짜리 이 라디오 한 대를 사면 한 대는 아프리카의 고아들에게 기부하는 조건으로 시판되고 있다. 지금까지 C크레인은 프리플레이재단에 1100대 이상의 라디오를 기증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