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와 레드백네트웍스가 하나로텔레콤 신인증시스템 도입을 놓고 재격돌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적용한 맞춤형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할 예정인 신인증(통합인증)시스템의 장비 공급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대상 업체는 주니퍼네트웍스와 레드백네트웍스. 두 회사는 KT의 신인증시스템 공급전에 이어 이번 하나로텔레콤의 신인증시스템 수주전서도 또다시 붙게 됐다. 당초 하나로텔레콤 BMT는 주니퍼·레드백·시스코 등이 참가한 3파전이 예상됐지만, 시스코가 빠지면서 2파전 양상이 재연됐다.
이에 따라 KT에 신인증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두 회사는 다시 한번 필연적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KT 장비 공급 경쟁에서는 두 회사 모두 BMT를 통과했지만, 1차 공급물량 입찰에서는 레드백네트웍스가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케이블TV망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하고 있는 방식이 KT보다 더 복잡해 적은 규모임에도 시스템 구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어떤 업체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BMT 참가 업체 업체들이 KT 경험에도 불구, 더욱 더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3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BMT를 통해 하나로텔레콤은 적격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연말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서비스에는 약 4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하나로텔레콤의 BMT는 1년여간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최종 공급업체를 선정,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 KT를 따라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시스템 도입을 위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통합인증시스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향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 등을 세웠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BMT는 전체 규모가 KT에 비해 작은 대신, ADSL과 VDSL로만 구성된 KT와는 달리 하나로통신은 케이블TV망 등 전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회선 종류와 관련 장비가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이번 BMT는 진정한 기술력 경쟁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