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전자신문이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제정한 신소프트웨어(SW)상품대상제도가 출범한 지 어언 10년이 흘렀다. SW를 개발하는 기업수도 몇 안되고 개발자들도 10명 이내 였던 당시의 열악한 국내 SW시장 상황에서 출범한 이 시상제도는 개발자들에게 자부심과 함께 용기를 북돋우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미래의 빌 게이츠를 꿈꾸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개발자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개발자들이 이 상에 걸었던 기대는 상당히 컸다. 또 그들이 개발한 제품을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도 개발의욕을 부추기는 동인이 됐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3000개에 달하는 우리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이 전자신문의 지면을 통해 소개됐으며, 당시 걸음마조차도 힘겨웠던 신SW상품대상 수상기업들은 이제 우리나라 SW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우뚝 섰다. 특히 신SW상품대상은 지난 10년 동안 심사위원들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장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상의 권위를 높여왔으며 결과적으로 지금은 신SW상 수상 여부가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보증수표로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라는 게 SW산업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과거 10년의 신SW상품대상이 취약한 국내 SW산업 환경에서 우수한 SW를 발굴하고 단순히 이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면 미래의 신SW상품대상은 앞으로 세계 SW시장을 선도할 전략적SW를 발굴하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두어야 한다. 시상제도가 단순히 상을 주는 것에만 만족한다면 의미를 찾기 힘들다. 시상을 통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제대로 육성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만 시상제도를 왜 운영하는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다.
과거의 10년이 우리나라 SW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우리나라가 세계 제1의 SW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도약의 기간이 돼야 한다. 신SW상품대상이 과거 10년을 바탕으로 또 다시 우리나라 SW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컴퓨터산업부·양승욱부장@전자신문, swyang@